정서영 <낮잠> 2014, sound,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사운드 : 류한길
목소리 : 류한길, 홍철기, 이옥경
첼로: 이옥경
세 명의 음악가들이 아주 더운 여름날, 어둡거나, 습하거나, 비어있거나, 희미하거나, 공사 중이거나, 검거나, 초록빛 가득하거나, 오래됐거나, 무엇과도 상관 없거나, 햇빛이 무겁거나, 풍경과 폭우가 한 덩어리인 곳, 철원의 DMZ를 방문했다. 그들은 그곳의 여러 장소를 아무런 계획 없이 배회하며 보이는 것을 즉흥적으로 언어/소리로 바꿔 기록했다. 이틀간의 배회를 통해 모인 녹음 분을 편집하여 7개의 트랙이 만들어졌으며 이 작업은 세명의 음악가가 읽어낸 공간, 그들의 움직임이 느끼게 해주는 공간의 질감, 지연되거나 생략된 시간, 불쑥 끼어들거나 섞인 소음이 만들어 주는, 구체적인 동시에 독자적인 공간에 관한 것이며 다른 체계로 현실을 인식하지 위해 마련한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