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

[토크] 취미가 라운드 테이블 ‹Controller 컨트롤러›

취미가 라운드 테이블
< Controller 컨트롤러 >


> 진행: 돈선필
> 패널: 잭슨홍, 최고은
> 날짜: 2020년 1월 22일 수요일
> 시간: 오후 7시 30분
> 장소: 취미가 1층,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7길 96 101호


구시대의 산물이 되어버린 ‘MP3플레이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팟의 매끈한 실루엣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투박한 삼각기둥-프리즘의 모습을 먼저 그려보는 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누구나 물건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하나쯤 있다. 보통 이런 물건은 우리의 손에 닿는 가까운 거리에서 항상 같이 있던 동반자에 가까운 사물이다. CD플레이어, 모바일기기, 휴대용 게임기 같은 소형 전자 기기나 어린 시절 사용하던 시계, 연필깎이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공산품은 우리를 향수에 젖게 하는 타임머신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개인의 경험에서 더 나아가 나비효과처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냉장고의 규격이 부엌과 집의 면적비율, 건축물 구조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에어프라이어’라 개명한 전기오븐은 냉동식품 생산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인 스마트폰이 바꾸고 있는 당대의 모습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 공산품은 독특한 관계에 있다. 이것은 날씨나 지리적 환경처럼 한쪽의 절대적 영향력을 무조건 수용해야만 하는 수직 관계라기보다는,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형태를 바꾸거나 생활 양식을 변화시키는 상호보완의 수평적 위치에 가깝다. 단순히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공산품의 쓰임새와 형태가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규격화된 제품에 자신을 끼워 맞춰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간단한 예로, 컴퓨터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면서 손목의 골격 형태가 바뀌기도 하는데, 이와 반대로 마우스가 사람의 골격 구조에 맞춰 자신의 몸을 ‘인체공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처럼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게 된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연결하며 살아가듯, 우리가 창조한 사물과 우리는 은밀한 관계로 연동되어 서로를 조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취미가 라운드 테이블 < Controller 컨트롤러 >를  통해 공산품과 우리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토크 참석 예약 페이지

*참여인원: 10명 내외

*아티스트토크, 강연식이 아닌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자와 패널, 참여 관객이 섞여 앉아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참여 관객도 대화에 참여 가능합니다.